울릉도는 동해 한가운데 자리 잡은 화산섬으로, 깎아지른 절벽과 맑은 바다, 독특한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신비로운 여행지다. 한국에서 아홉 번째로 큰 섬인 울릉도는 독도와 죽도, 관음도 등 44개의 부속 섬과 함께 한국관광100선에 선정될 만큼 매력적이다. 울릉도는 오징어, 독도새우, 산나물 같은 별미와 때묻지 않은 자연이 여행자를 맞이하며, 배를 타고 섬에 닿는 순간부터 모험의 설렘이 시작된다. 이번 글에서는 울릉도의 매력을 대표하는 다섯 곳 행남해안산책로, 나리분지, 독도전망대 케이블카, 관음도, 천부해중전망대를 소개한다. 각 장소의 풍경, 역사, 그리고 여행 팁을 생생하게 담아, 울릉도의 바다와 바람을 느끼는 여정을 그려본다. 이 글을 읽고 나면 울릉도의 푸른 심장이 당신의 여행 버킷리스트에 새겨질 것이다.
1. 행남해안산책로: 바다와 절벽이 빚어낸 걸음
울릉도 도동항에서 시작되는 행남해안산책로는 울릉도의 자연을 가장 가까이 느낄 수 있는 트레킹 코스다. 약 1.2km, 왕복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이 산책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완만한 길이다. 해안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나무 데크와 계단을 걷다 보면, 기암괴석과 부서지는 파도가 어우러진 웅장한 오션뷰가 펼쳐진다. 특히 산책로 중간에 만나는 아치형 다리와 동굴 같은 터널은 이색적인 풍경을 선사하며, 사진 찍기에도 최적이다.
산책로 끝에는 행남등대가 자리 잡고 있으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저동항의 전경은 울릉도의 낭만을 한껏 느끼게 한다. 파도가 잔잔한 날에는 바다 속 투명한 물고기 떼를 관찰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도 좋다. 산책로 주변에는 카페와 식당이 있어, 오징어회나 물회 같은 울릉도 별미를 맛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 행남해안산책로는 울릉도의 자연과 역사를 피부로 느끼는 첫걸음이다.
여행 팁: 산책로는 무료이며, 연중무휴지만 파도가 심한 날에는 접근이 제한될 수 있다. 편한 신발과 가벼운 겉옷을 준비하고, 아침이나 해질녘에 방문하면 한적한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도동항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자.
2. 나리분지: 칼데라 속 고요한 평야
울릉도 북면에 위치한 나리분지는 울릉도 유일의 평야지대로, 해발 500m에 자리한 칼데라 지형이다. 화산 활동 말기에 마그마가 수축하며 형성된 이곳은 약 1.5km x 2km의 평평한 분지로, 병풍처럼 둘러싼 산과 초록빛 들판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나리분지는 울릉도의 농업 중심지로, 울릉국화와 섬백리향 같은 자생식물이 자라는 자연의 보고다. 입구에는 전통 투막집 4채가 복원되어 있어, 옛 울릉도 주민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나리분지를 걷다 보면 산채나물 음식점과 울릉도 특산물을 파는 소규모 마켓이 눈에 띈다. 특히 가을이면 울릉국화가 만개해 노란 물결이 펼쳐지며, 겨울에는 설경이 고요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분지 내 알봉전망대에서는 나리분지와 주변 산맥을 한눈에 담을 수 있으며, 맑은 날에는 멀리 독도까지 조망할 가능성도 있다. 나리분지는 울릉도의 심장부에서 자연과 평화를 만나는 곳이다.
여행 팁: 나리분지는 도동항에서 차로 30분 거리이며, 버스나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가을(9~10월)이 가장 아름답지만, 겨울철에는 도로가 미끄러울 수 있으니 주의하자. 산채비빔밥이나 섬나물 정식을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3. 독도전망대 케이블카: 동해의 끝에서 만나는 독도
울릉도 도동항 근처에 자리한 독도전망대 케이블카는 울릉도의 필수 코스다. 해발 300m의 망향봉 전망대까지 약 7분간 이어지는 케이블카는 도동항과 울릉도 바다를 파노라마로 보여준다. 맑은 날에는 약 90km 떨어진 독도를 육안으로 볼 수 있으며, 전망대에서는 독도와 울릉도 북쪽 해안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케이블카 승차장 옆에는 독도박물관이 있어, 독도의 역사와 생태를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전망대는 무료로 입장 가능하며, 케이블카 요금은 성인 7,500원, 어린이 3,500원이다. 새벽에는 케이블카가 운행하지 않으니, 일출을 보고 싶다면 내수전망대까지 걸어서 올라가는 것도 추천한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해질녘 풍경은 울릉도의 낭만을 한층 더 깊게 만들어준다. 독도전망대는 울릉도의 자연과 우리의 소중한 영토를 동시에 느끼는 특별한 장소다.
여행 팁: 케이블카는 08:00~19:00 운영되며, 매표는 18:00에 마감된다. 날씨가 흐리면 독도 전망이 어려울 수 있으니 맑은 날을 선택하자. 독도박물관은 무료 입장 가능하니 함께 방문하면 좋다.
4. 관음도: 원시림과 바다의 숨결
울릉도 북면 천부리에서 보행연도교로 연결된 관음도는 무인도지만, 울릉도의 자연을 가장 원초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기암괴석과 울창한 원시림이 어우러진 이 섬은 약 30~40분이면 한 바퀴 돌 수 있는 탐방로를 갖추고 있다. 특히 북쪽에서 바라보는 삼선암과 해안 절경은 탄성을 자아내며, 맑은 바다 속 물고기 떼를 관찰할 수 있는 포인트도 매력적이다.
관음도는 입장료(성인 4,000원, 어린이 2,000원)가 있으며, 엘리베이터와 나무계단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다리를 건너면 죽도와 울릉도 본섬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이 펼쳐지며, 사진 찍기에 최적이다. 관음도는 사람이 살지 않는 섬이라 고요함과 자연의 순수함을 만끽할 수 있으며, 울릉도의 지질학적 아름다움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여행 팁: 강풍(초속 15m/s 이상)이 불면 입장이 제한되니 날씨를 확인하자. 관람 시간은 09:00~18:00이며, 울릉아일랜드 투어패스를 이용하면 무료 입장 가능하다. 카메라를 챙겨 삼선암과 바다를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기자.
5. 천부해중전망대: 바다 속 세상으로의 초대
울릉도 북면 천부항에서 100m 떨어진 해상에 자리한 천부해중전망대는 국내 최초의 수중 전망대다. 수심 6m에 설치된 이 전망대는 울릉도의 청정 바다 속을 직접 들여다볼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투명한 창 너머로 물고기 떼와 해조류가 헤엄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으며, 아이들에게는 자연 학습의 장으로, 어른들에게는 힐링의 시간으로 사랑받는다.
전망대는 입장료(성인 4,000원, 어린이 2,000원)가 있으며, 09:00~18:00 운영된다. 기상 악화 시 입장이 제한될 수 있으니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천부항 근처에는 오징어 내장탕이나 독도새우회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 많아, 전망대 관람 후 식사로 여정을 마무리하기 좋다. 천부해중전망대는 울릉도의 바다 속 신비를 만나는 특별한 창이다.
여행 팁: 전망대 내부는 좁고 습기가 많으니 가벼운 옷차림과 미끄럼 방지 신발을 준비하자. 아이들과 방문한다면 물고기 이름을 미리 알아두면 더 재미있다. 천부항에서 도동항까지 버스로 20분 소요된다.
울릉도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팁
울릉도 여행은 2박 3일 또는 3박 4일 코스로 여유롭게 즐기는 것이 이상적이다. 포항, 강릉, 묵호항에서 배를 타고 3~4시간이면 울릉도에 도착하며, 배가 흔들릴 수 있으니 멀미약을 준비하자. 섬 내 이동은 렌터카나 택시, 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며, 울릉아일랜드 투어패스를 사용하면 주요 관광지 입장이 무료다. 울릉도의 특산물인 오징어, 독도새우, 산나물은 여행의 맛을 더한다. 특히 도동항과 저동항 근처의 식당에서 오징어 물회나 독도새우회를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울릉도는 자연의 웅장함과 고요함이 공존하는 곳이다. 행남해안산책로의 파도 소리, 나리분지의 평화로운 들판, 독도전망대의 드넓은 바다, 관음도의 원시림, 천부해중전망대의 바다 속 세상은 각각 다른 매력으로 여행자를 맞이한다. 이번 여행에서 울릉도의 바람, 바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마음껏 느껴보길 바란다.